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해서 감동적일 것 같아 보게된 영화. 내가 골프를 잘 몰라서 그런지 골프 장면만 너무 많이 나와서 솔직히 감동은 그다지 없었다. 주인공이 별로 고생한 것 같지도 않고(골프 장면보다 그 전에 주인공이 어려운 환경에서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지 좀더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 기억에 남는 배우는 주인공의 10세 캐디역으로 나오는 조쉬 플리터.(귀엽다 ^^) 영화 중반에 알게 것은 요새 잘 나가는 샤이아 라보프(트랜스포머로 유명해짐)가 주인공이었다. 디스터비아, 트랜스포머, 인디아나 존슨: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 출연했다.
1913년 US 오픈 골프에서 바돈 그립(Vardon's Grip)으로 유명한 영국 골퍼 해리 바돈(Harry Vardon)을 꺽은 캐디 출신의 아마추어 골퍼 프란시스 위멧(Francis Ouimet)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극. 1913년 US 오픈 골프대회에서 10살된 동네 아이를 캐디로 데리고 나온 한 아마츄어 골퍼가 영국 챔피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정말 '믿기 힘든' 실화를 소재로, 디즈니 사가 <리멤버 타이탄>, <루키>, <미라클>에 이어 다시 한번 내놓은 감동의 실화 바탕의 스포츠 휴먼 드라마다. 출연진으로는 디즈니의 인기 TV 시리즈 <홀즈>, <콘스탄틴>의 10대 기사 역이나 <아이 로봇>의 조연으로 알려진 쉬아 라부트가 주연을 맡았고, <킹 아더>의 스티븐 딜레인, <인 더 베드룸>의 저스틴 애쉬포드, <진주만>의 피터 퍼스, <프레일티>와 <스파이 키드 3-D>의 아역배우 제임스 팩스톤(빌 팩스톤의 아들) 등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전작 <프레일티>로 연출에도 소질이 있음을 증명했던 인기 배우 빌 팩스턴이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주 1,014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366만불의 수입을 기록, 주말 박스오피스 9위에 올랐다.
때는 1913년. 약관 20세의 블루컬러 출신 아마츄어 골퍼, 프란시스 올멧은 전세계 골프 팬들을 경악하게 만든다. 10살된 아이를 캐디로 데리고 출전한 그가 영국 챔피온이었던 해리 바돈에게 승리를 거둔 것. 이 사건은 어려운 삶을 살아가던 미국 노동자계층 국민들에게 골프가 단지 엘리트 그룹만의 고급 스포츠가 아님을 증명한 것으로, 프란시스는 일약 미국의 영웅으로 부상한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호평과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응으로 나뉘어졌는데 전자 쪽의 반응이 숫적으로 우세하였다. 우선 호평을 보낸 평론가들로서, 토론토 스타의 수잔 워커는 "그 어떤 스포츠 영화도 이보다 더 흥분을 선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했고, 뉴욕 타임즈의 A.O. 스캇은 "비록 예측가능한 이야기이지만, 영화는 감동적이고, 페이스 조절이 잘 이루어져있으며, 마지막 대결은 효과적으로 서스펜스가 넘친다."고 치켜세웠으며,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의 캐리 릭키는 "스포츠맨쉽에 대해 바치는, 애정이 담긴 송시."라고 칭했다. 또, 할리우드 리포터의 쉐리 린든은 "이 클래식한 스포츠 동화는 튼튼하고 감동적인 대본을 지니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고, 아틀란타 저널-컨스티튜션의 엘레뇨어 링겔 길레스피는 "배우이자 감독인 빌 팩스턴은 ESPN이 꿈도 꾸지 못할 방법으로 골프 토너먼트를 이끌어 간다."고 박수를 보냈다. 반면, 이 영화에 실망감을 나타낸 평론가들로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루스 스타인은 골프 용어를 사용하며 "이 영화는 '파'보다는 '보기'에 가깝다."고 평했고, 워싱턴 포스트의 스티븐 헌터는 "오버로드가 걸린 영화."라고 일축했으며, LA 타임즈의 케빈 크러스트는 "이는 디즈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 스포츠 영화들(<리멤버 타이탄>, <루키>, <미라클>) 중에서 가장 효과적이지 못한 영화."이라고 못박았다. 또, 아리조나 리퍼블릭의 랜디 콜도바는 "감상적인 음악, 예쁜 촬영, 그리고 힘든 상황을 딛고 일어선 영웅 등, 이 영화는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스포츠 소재 영화들로부터 차용해 온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지만 기본적인 한 가지가 결핍되어있다. 그것은 바로 마음(heart)."라고 고개를 저었고, 휴스턴 크로니클의 에이미 비안콜리는 "너무 반복되는 영화."라고 결론내렸다. (장재일 분석)
휴가철도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고, 아직도 덥긴 하지만 더위도 한풀 꺽인 것 같고... 빨리 여름이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 밖에는 없는 요즘이다. 서른 번이 훨씬 넘게 맞이하는 여름이지만 여름은 너무 싫어!!! 시원하게 맥주가 한잔 생각나는 요즘 하이네켄 맥주잔 파비콘을 적용했다.
1. 블로그 관리 페이지로 들어가서 2. 환경설정 - 기타설정 3. 파비콘 설정 부분에서 찾아보기 버튼을 눌러 적용하려는 아이콘을 선택하고 저장하면 끝! 4. 아이콘은 16x16으로 사용하면 좋고, 32bit 아이콘은 IE에서 안 나온다.
여기서, 잠시! 파비콘이란? 브라우주 주소창의 왼쪽에 나오는 아이콘을 파비콘이라고 한다. 근데 적용을 하긴 했는데, 왜 파이어폭스에서만 나오는거지??? 오늘부터 당구 수지 200으로 올렸다. (석주한테는 매번 지고 있는데, 압박들이 너무 심해서...)
언제 부턴가 나는 섬 여행을 좋아하게 됐다. 섬은 당장 내 의지대로 벗어날 수 없는 고립된 공간이지만 마음은 오히려 답답한 일상의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더 자유로웠고, 도시를 벗어나기 전에는 절대로 느낄 수 없는 한밤의 적막함은 처음엔 낯설고 불안했지만 이제는 그런 순간들이 그리워질 만큼 즐기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섬이 섬답지 않은 큰 섬은 더이상 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한국관광공사의 섬여행 팸투어 행사에 참여하기 전까지 나는 지심도라는 이름 조차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사전에 충분히 자료조사를 해 볼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섬은 직접 들어가서 구석구석 돌아보지 않는 이상 그 실체와 느낌을 제대로 알 수 없다.
오전 7시 30분 거제도 장승포항. 하늘이 잔뜩 흐리다. 함께 떠나는 일행중에는 이런 날씨가 오히려 돌아다니엔 더 낫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사진에 욕심을 내는 나같은 사람에겐 그다지 달갑지 않은 날씨였다. 뙤약볕이 내리쬐어 땀에 흠뻑 젖더라도 맑고 화창한 날씨이기를 기대 했었다.
작은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한 지심도행 선박 매표소. 하루에 다섯 번 운행하는데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지심도에서 보내기 위해 우리는 8시에 출발하는 첫배를 타기로 했다. 지심도 까지의 왕복 요금은 1만원이다.
지심도는 지난밤 묵었던 숙소 창밖에서도 보일만큼 육지에서 가까운곳에 있는 섬이다. 장승포항에서 출발한지 채 20분이 지나지 않아 지심도에 도착했다.
선착장에는 민박집 약도 하나만 크게 붙어 있다. 왜 다른 시설에 관한 내용은 없을까 의아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다였다. 식당, 횟집, 편의점, 마트, PC방, 현금인출기, 자동차, ... 이런건 지심도에 없다. 하루이틀 묵고갈 민박집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섬이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관광지엔 외지인들이 아무렇게나 지어놓은 숙박, 유흥 시설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기 마련이지만 지심도엔 현지 주민들이 직접 거주하면서 숙박을 치는 생활형 민박이 전부다. 지심도는 국방부 소유의 섬으로 개발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착장에서 부터 이어지는 저 비탈진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마을도 없는 이 섬의 이곳 저곳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다.
그렇게 오랜기간 사람들의 손길이 별로 닿지 않았던 탓에 지심도는 푸른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니, 섬을 한바퀴 돌아보고 나니 지심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원시림이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만큼 빽빽한 나무 숲 사이로 두사람이 나란히 걸을만한 아담한 오솔길이 나있다. 동백나무가 맞나 싶을만큼 굵은 나무들이 우거진 숲길을 지나면 그보다 더 굵은 소나무 숲이 나타난다.
이른 아침의 울창한 대나무 숲속에서는 맑고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곧게 뻗은 대나무 줄기와 잎사귀에는 아침 이슬이 내려 앉았다.
숲길을 걷다보면 몇 발자욱 앞에서 뭔가 펄쩍펄쩍 뛰어 오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자세히 보니 무당개구리였다. 지심도에는 무당개구리가 굉장히 많았다. 풀밭에도 뭔가 꿈틀거리길래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봤더니 큰 달팽이였다. 그 외 하늘소, 사슴벌레 등과 이름을 알 수 없는 많은 벌레들, 그리고 풀꽃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여행을 다닐때마다 이런 예쁜 풀꽃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이름을 모르는게 참 많다. 그래서 식물 도감을 한권 사기로 했다.
지심도는 일제 강점기동안 일본군의 전략적 요새로 이용되었는데, 지금까지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일본군들이 만든 포진지이다. 이런 진지가 여러곳 있고, 탄약고도 있었다.
오솔길을 따라걷다 보면 섬의 정상에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 이르게 된다. 이 탁트인 잔디밭은 원래 비행기의 이착륙을 위한 활주로의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아직 단 한번도 이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린적은 없다고 한다.
잔디밭 한쪽 옆엔 벤치가 놓인 망루가 있다. 이 망루는 동쪽을 향하고 있어 일출을 보기에 좋을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일출을 보러갈 결심을 했지만 밤사이에 비가 내렸고 하늘은 더 흐려서 일출을 볼 수 없었다.
다른 일행들이 잔디밭에 앉아 멀리 바다를 보며 땀을 식히고 있다.
지심도의 해안은 산지가 바다까지 연결되어 있는 해식절벽이 발달해 있다. 어떤 섬에 해식절벽이 발달해 있다는 것은 멋진 경관을 볼 수 있지만 물놀이를 할만한 평평한 해변이나 해수욕장이 거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식절벽은 울릉도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실제로 울릉도도 그랬고, 지심도에도 해수욕장이 없었다.
관광 안내지도를 살펴보니 몽돌해수욕장이라는 곳이 있길래 내려가 봤다. 사실 해수욕장이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물놀이를 할만한 곳이이기는 했다. 작고 동그란 자갈들이 깔려있고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이었다.
아침부터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다녔고, 바람조차 습하고 미지근 했다. 그런데 물은 어찌나 맑고 차갑던지 텀벙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지심도를 한바퀴 둘러보는데는 넉넉잡고 한시간 반정도면 충분한 작은 섬이었다.
숲길 산책을 마치고 우리는 미리 예약해둔 민박집으로 왔다.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운곳에 있는 민박집이다.
이 민박집은 직접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을 만큼 각 방마다 취사 시설이 잘 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장을 봐오지도 않았고, 또 직접 해먹기는 좀 번거로워서 미리 식사를 주문해두었다. 바다가 보이는 이 휴게실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식사 비용은 한끼에 7천원 정도인데, 주인 아저씨가 직접 잡은 자연산 생선을 요리해준다. 이날 점심메뉴는 생선 조림과 볼락구이였는데 반찬도 생선 조림도 맛있었지만 특히 볼락구이가 맛있었다.
배는 부르고 딱히 할게 없었는데 일행중 누군가 제안을 했다. 아침일찍 부터 움직이느라 좀 힘들었는데 낮잠 좀 자고 오후에 낚시를 하러 가자는 내용이었다.
낮잠이 아니라 그냥 잠이었다. 바닷가로 내려간 시간은 오후 6시가 훌쩍 넘었을 때였다. 이미 다른 사람들이 낚시대를 드리운 모습들이 보였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일정표를 받았는데 일정표에 재밌는 부분이 있었다. '전날 낚시한 고기로 아침식사' 이부분에서 우리는 다들 웃었다. 고기를 잡지 못하면 아침을 굶어야 하는걸까? 정말 우리가 고기를 잡을 수 있을까? 우리 일행중엔 나를 제외하곤 바다낚시를 해본사람들이 없었다.
"왔다아!" 정말 우리가 잡은 고기로 음식을 해먹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완전히 빗나간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낚시대를 드리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저마다 하나 둘 고기를 낚아올리기 시작했다. 제철이라는 전갱이가 주로 잡혔다.
나는 전갱이에 대한 남다른 환상(?)을 갖고 있다. 어릴때 동물들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돌고래나 물개들을 훈련시킬때 조련사들이 '잘했어' 하며 던져주는 먹이가 바로 전갱이였다. 돌고래와 물개들은 그 전갱이 한마리 더 얻어 먹겠다고 필사적으로 재주를 부렸다. 그모습을 보던 나는 엄마에게 묻곤 했다. "엄마, 전갱이가 머꼬? 와 내는 전갱이 안해주노?"
낚시대는 민박집에서 빌려주는 대낚시를 사용했다. 바늘에 크릴새우를 끼워 미끼가 바닥에 닿도록 낚시대를 낮게 드리운다. 처음 몇 번은 미끼만 따먹히고 빈 낚시대를 들어올리기가 일쑤다. 그러나 몇 번 해 볼수록 조금씩 감각들을 알아가게 된다. 뭔가 툭툭 건드리는 느낌이 낚시대를 타고 손에 전해진다. 낚시대를 살짝 옆으로 채면 이내 '피잉~' 하면서 낚시줄이 수면과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낸다. 물고기가 이리저리 헤엄치는 쪽으로 낚시줄이 움직이고 천천히 낚시대를 들어올리면 그 끝에 살아서 펄떡거리는 싱싱한 바다가 딸려 올라온다. "아~ 이게 바로 그 손맛 이라는 거구나!" 낚시를 처음 해보는 일행이 신기한듯 얘기한다. 딱히 잘하고 못하는 사람은 없었다. 처음 해보는 사람이나, 몇 번 해본 사람이나 모두 비슷하게 고기를 잡았다.
이날 우리 일행은 1시간 정도 낚시를 했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저마다 낚시의 오묘한 재미를 느꼈고, 스무마리 정도의 전갱이와 기타 물고기들을 잡았다. 얼마든 더 잡을 수 있었지만 더 많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만 잡기로 했다.
처음 해본 낚시질로 잡은 고기 때문에 다들 기분이 들떴다. 일손이 모자랐던 민박집 아저씨는 옆집 아저씨에게 생선 손질을 부탁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회를 뜨는 모습을 다들 신기한듯 지켜보고 서 있었다.
생선 냄새를 맡았는지 고양이도 옆에 다소곳이 쪼그리고 앉아 애처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민박집 아저씨가 별식을 만들어주신다기에 뭘 하시나 했더니 전갱이 초밥을 만들고 계신다. 전갱이는 고등어나 갈치처럼 잡은 곳이 아니고는 회로 먹기 어려운 생선이다. 전갱이 회는 울릉도에서 한번 먹어봤고, 초밥은 아직 먹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또하나의 특별한 메뉴는 역시 제철을 맞은 돌멍게. 우리 일행을 위해 해녀 아주머니께 미리 부탁을 해 놓으셨다고 한다.
내가 직접 잡은 전갱이로 만든 초밥과 회, 그리고 돌멍게까지. 정말 특별하고 맛있는 저녁 식사였다. 앞으로 어디로 여행을 다니면 이렇게 맛있는 전갱이 초밥을 또 맛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돌고래와 물개들의 심정을 백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우리 옆방에 묵고 있던 여대생들에게도 내가 직접 잡은거라고 생색을 내며 초밥을 한접시 나눠줬다. 민박집 아저씨들과 함께 소주도 한잔 곁들여 긴 시간동안 저녁을 먹었다. 이렇게 지심도에서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이날은 빗소리에 잠이 들었다.
다음날 새벽 다섯시. 요란한 새소리에 잠을 깼다. 이른 아침부터 아저씨의 손길이 바쁘다. 이날은 지심도의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식인 재래식 뜰채 낚시를 채험하기로 했는데 낚시를 하기위해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계셨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일찍 나가냐고 물었더니 고기도 밥때가 있고 특히 맛뵈주고 싶은 고기가 따로 있다고 했다.
뜰채 낚시는 다섯개의 긴 대나무와 큰 그물, 그리고 새우등의 미끼를 준비하면 된다. 옆방의 학생들이 아저씨를 도와 함께 뜰채를 조립하고 있다.
한쪽에서 뜰채를 조립하는 동안 다른 한쪽에선 뜰채를 담글 자리 근처에 미끼를 뿌리며 근처의 물고기들을 꼬시고 있다.
뜰채를 담그고 그 위에 충분히 미끼를 뿌려준 뒤 물고기들이 몰려들기를 기다린다.
십여분쯤 지났을까? 뜰채를 들어올려보지만 헛탕이었다. 우리 일행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과연 저렇게 해서 고기를 잡을 수 있을까요?" "차라리 어제처럼 낚시를 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자리를 잘못 잡은것 같다며 장소를 옮겼다. 또 같이 뜰채를 조립하고 물속에 담갔다.
"자, 잘 보고 있어요."
"어어, 온다 온다!!" 우와! 아까와는 달리 제법 많은 고기들이 뜰채위로 몰려들고 있었다.
"자, 같이 들어올려요!" 뜰채의 그물이 수면위로 드러나는 순간 '파닥파닥파닥' 은빛의 반짝거림이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 모두가 신기한듯 감탄사를 연발했다.
우리 일행은 다시 한번 동요하기 시작했다.
"낚시질은 헛빵이네요." "그러게요 이거 한방이면 끝인데..."
이날 잡아올린 물고기도 대부분은 전갱이였다. "오늘은 이 자리돔을 좀 잡아서 해드릴려고 했는데 별로 없네요."
"이런 식사나 체험들은 저희들을 위한 건가요? 아니면 누구나 다 경험 할 수 있는건가요?" "아닙니다. 저희 집에 오시는 분들에게는 다 똑같이 해드립니다. 다른데도 비슷합니다."
식사를 마칠 무렵 민박집 안주인께서 아까 그 고동을 삶아서 내주셨다. 다음 일정을 위해 다시 거제도로 나가야 했는데 배를 기다리는 동안 야금야금 고동을 파 먹었다. 이런데 와서 먹으니까 정말 별게 다 맛있었다.
배를 타려고 선착장에 내려왔는데 저만치에서 자맥질을 하는 해녀의 모습이 보였다. 점점 사라져가는 모습이기 때문일까, 이런 모습은 늘 새삼스럽고 진귀한 풍경처럼 느껴진다. '아, 정말 지심도에도 해녀가 있구나.'
지심도는 내가 지금껏 여행했던 우리나라의 다른 섬들과는 또다른 느낌의 섬이었다. 이 단편적인 여행기가 보는이에게 지심도를 어떤 모습으로 비춰줄지 궁금하다. 지심도는 화려하고 예쁜 풍경이나 잘 갖춰진 시설들을 선호하는 여행자에게 권할만한 곳은 아니다.
매년 12월 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동백꽃이 온 섬을 뒤덮는 다고 해서 동백섬이라고도 부른는 이 섬의 '지심도'라는 이름은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닯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섬을 떠나 올때 '이름 참 잘지었네' 하고 생각했다. 번잡한 생활을 벗어나 아무것도 없는 섬에서 아무생각 없이 하루이틀 머리를 식히다 보면 마음도 홀가분하게 비워지지 않을까?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오는 섬, 처음 그대로의 자연과 생명들을 간직한 섬, 섬이 섬다운 섬에서 보낸 긴 하루를 나는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다. (글|사진 잠든자유)
지난 7월12일 회사 등산동호회에서 수락산에 다녀왔다.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거리긴 했는데, 다행히도 등산하는 동안엔 흐리기만 했다. 집에서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의정부IC에서 빠져나와 수락산역 환승주차장(주차료 진짜 쌈. 10분에 100원)에 차를 대고, 이주성 팀장님과 만나 등산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산을 올라서인지 숨도 차고, 낑낑대며 밧줄에 매달려 바위도 타고하면서 힘들게 정상 정복! ^^ 둘이 움직여서 그런지 빠른 진행으로 3시쯤 하산했고, 하산길에 이팀장님과 몸보신에 맥주 한잔하고 헤어졌다. 담달은 산행은 청계산으로 예정(이효리가 출몰하곤 했다던데, 볼 수 있으려나 ^^;)
수락산 정상에서
같이 간 이주성 팀장님(바위 위에 둘밖에 없어서 번갈아 가며 찍을 밖에 없었음^^;)
아직 정상에서 휴식 중
하산길에서(전에는 계단이 없었다고 한다. 줄타고 바위를 기어 올라가야 했음)
갑자기 안개가 몰려왔다가 지나가고 있는 중
어제 잠이 안 와서 영화를 한편 보기로 결심하고, 검색을 하다가 마땅히 땡기는 영화가 없어서 토요일 계행이와의 얘기에서 나왔던 '제리 맥과이어'를 보기로 결정했다.
줄거리는 잘 나가던 스포트 에이전트가 금전에 매몰되어 가는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고, 고객(스포츠 스타), 돈은 줄이고 인간적인 따뜻함을 강조하는 제안서를 회사에 돌리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당근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적게 벌자는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우리의 제리(톰 크루즈)는 해고된다. 새로운 회사를 차리기로 결심한 제리는 같은 회사 경리일을 보던 도로시(르네 젤위거)와 새로운 에이전트 회사를 차리고, 자신이 관리하던 고객은 다 빼앗긴 채 미식 축구 선수 로드(쿠바 구딩 주니어)만이 제리에게 남는다...
전에 감동적으로 봤기도 했지만, 다시 봐도 사람냄새 풍기는 따뜻한 영화였다. 진심은 다른 사람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는 것을 알게 해주기도 했고... 진심을 갖고 열정으로...
두산이 우천으로 하루를 쉰 후 SK를 또 꺽어 9연승을 이어가며, 선두 SK와의 경기차를 3.5 경기로 줄였다. 이 분위기 살려서 11연승까지 가는거야~ ㅎㅎ
두산은 2회 박경완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먼저 한점을 내줬다. 그러나 6회 1사 1·3루서 김현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결승 2타점 3루타를 작렬했고, 김동주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태 승부를 뒤집었다.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 2사 2·3루서는 최승환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좌전적시타를 터뜨려 승부를 가름했다. 두산 랜들은 6이닝 3안타 1실점으로 7승(6패)째를 올렸고, 이재우-임태훈 듀오가 나머지 이닝을 무사히 막아냈다. SK 채병용은 5.1이닝 4안타 3실점으로 최근 3연승과 원정 4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P.S. 15일 경기의 댄스녀는...
야구 경기장에서 섹시 댄스로 화제를 모은 '두산 댄스녀'의 정체가 밝혀졌다. 한일건설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24살의 김해연씨가 그 주인공.
김해연씨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두산베어스팀을 응원하면서 열정적인 댄스 응원으로 많은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시즌 부터 두산 야구에 푹 빠진 김씨는 당시 두산을 응원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잠실구장을 찾았고, 댄스학원에 다닐 만큼 춤을 좋아해 경기 중간 춤을 추는 이벤트에 에 참가했다.
그러나 청색 핫팬츠에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던 그녀가 응원봉을 양손에 쥔 채 파워풀하면서도 섹시한 웨이브춤을 추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화면에 나갔고, 네티즌과 두산베어스 팬들 사이에서 '두산 댄스녀'로 불리며 순식간에 최고의 뉴스메이커로 떠올랐다.
이날 두산베어스는 SK와이번스와 경기에서 8-7로 승리를 이끌어 냈다.
두산베어스 팬들은 이날 “두산댄스녀 덕에 이겼다”, “여성팬으로 인해 야구장을 한껏 업시켰다”, “두산댄스녀에게 평생 무료입장권을 줘야한다”, “저렇게 열렬한 야구팬은 처음 봤다”며 승리를 기뻐했다.
이런 김해연씨에게 두산은 기념품과 더불어 2009 시즌 전지훈련 참가권을 증정하기로 했다. 또 오는 27일 삼성과의 잠실 홈경기에 초청해 1일 치어리더로 나서게 된다.